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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농부가 되었는가

다윈의 대답 2
콜린 텃지 지음, 김상인 옮김 / 이음
나의 점수 :

신석기 농업 혁명 이론을 반박하면서 제기하는 저자의 가설이 나의 단편적인 사유 내용들과 대체로 일치해서, 기쁘다. ie. 수렵/채집과 농업 활동의 병존, 길가메시 서사시의 배경, etc.
북아시아 제 민족(목축농 및 반(semi) 수렵 및 채집?)과 농경(경작농)을 중요한 생활 양식으로 채택한 중화 민족 사이의 갈등 양상도 힌트가 되어 준다.

p. 24 카인이 하나님에게 옥수수를 바쳤다고 번역했는데, 아마도 밀을 바쳤을 것이다.

p. 53 '요르단 서안의 예리코'라고 되어 있는데, 요르단 강 서안의 예리코일 것이다.

p. 67 "옥수수는 야생 품종이었기 때문에 줄기에서 쉽게 떨어졌다." 역시 '밀'이었을 것이다.

p. 70 '인더스 밸리'(두어 번 더 나오는 듯)라고 되어 있는데, '인더스 강 유역'일 것이다. '밸리'에는 계곡(상류)이라는 뜻 말고도, (중하류에서) 강의 '유역'이라는 뜻이 있다. 이한음도 <<초록 덮개>>에서 계속 실수하셨더랬다.

p. 57 사냥은 위험하고 고생스러우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로서 사냥에 들이는 노력이 많아질수록 노력 대비 수확의 비율은 급격히 감소한다. 육식 동물이 게으른 것은 이 때문이다. 가령, 사자는 하루에 적어도 20시간을 자거나 졸면서 시간을 보내고, 2시간을 으르렁거리거나 몸을 핥는 데 보내며, 사냥하는 데에는 고작 2시간만 쓴다.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도 일주일에 겨우 6시간 정도만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주일에 6시간?]. '게으름'은 대형 육식 동물들이 사는 방식인 것이다.

p. 37 최근까지 남서 아프리카의 호텐토트족(Hottentot)들은 수년간 염소를 멀쩡히 키우다가도 마음 내키는 대로 염소들을 버리고 사냥을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원시 농사(목축농)와 수렵/채집의 혼합 및 병존]

p. 83 종교나 문학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초기 농사에 대해 알 기 위해, 그리고 사람들이 농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성서, 특히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읽어보라고 저자는 권한다. 씨발, 성서를 읽게 될 줄이야!!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프랭크 J. 설로웨이는 형제 갈등의 은유로 보았다. 콜릿 텃지는 자연에 피해를 덜 주는 목축농(아벨)과 개입과 통제의 정도가 훨씬 더 큰 경작농(카인)에 대해 하나님 야훼가 목축농인 아벨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


@ 농업이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의 시작이었다면--홍적세의 대량 살육과 더불어-- 유목민이 약탈자라는 천규석이나 자영농 중심의 경제 구조를 지지하는 김종철의 논의까지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연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궤도를 이미 타고 있는 것인가?

@ 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추방된 것(에덴 동산의 종말)은 중동의 풍족한 자연 조건에서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과거 생활 방식에서 불가피하게도 농사를 지어야만 하는 생활로 옮아가게 된 역사를 은유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시 낙원으로 복귀하게 될 가능성은? 사자처럼 게을러야 하는가? <게으름 피울 수 있는 권리>,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자연 불인.

by cypress | 2009/10/29 15:59 | preview & review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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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꼬맹이삼촌 at 2009/10/31 00:42
책을 보진 않았지만, 원문에 corn이라고 되어 있어서 번역자가 옥수수라고 번역했을 듯 합니다. corn이 곡물이라는 뜻이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직방으로 당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와 유사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도 맥락은 1~2세기였는데 원문에는 버젓이 corn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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