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 | Log-in


노화와 질병: 레이와 테리의 건강 프로젝트(2)

열여섯 번째 책이 나왔다.

주제는 "건강"이다.

더 자세히 얘기하면
1) 질병과 노화
2) 이를 저지하거나 늦추고 역전시킬 수 있는 각종 방법
3) 영생 불멸의 가능성
을 다룬다.

"건강" 문제는 보편적인 관심사이다.
특히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분이라면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 건강 상태를 염려하기 시작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50년 전까지만 해도--입수 가능한 통계를 활용했을 때-- 전 세계 인류의 평균 수명은 37세였다. (여담인데, 나도 내년이면 37세이다. 영국 영화 두 편, <어바웃 어 보이>와 <내 이름은 조>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나이가 37세로 설정되어 있다.) 몸과 마음 모두의 차원에서 Third Age, 그러니까 마흔 이후의 인생을 고민하게 되는 시점인 셈이다.

저자 중의 한 명인 레이 커즈와일의 말을 들어보자.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인생의 일부로서 노년을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데 만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는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든 질병과 죽음은 극복되어야 할 문제이자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커즈와일은 이런 문제 의식 속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그 자신 35세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그는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다).

커즈와일에 대해서 잠깐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
그는 현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발명가이자 미래학자이다. 빌 클린턴과 빌 게이츠가 그의 미래 전망을 신뢰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MONOLAB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커즈와일은 정말로 뛰어난 발명가이다. 최초의 문자 인식 시스템(OCR), 최초의 CCD 평판 스캐너, 최초의 텍스트 음성 합성 기술(TTS), 최초의 대용량 음성 인식 시스템, 최초의 현대적인 신시사이저가 모두 그의 발명품이다. 특히 앞의 세 가지 기술(OCR, CCD 스캐너, TTS)을 결합한 맹인을 위한 커즈와일 읽기 기계(Kurzweil Reading Machine)는 1970년대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 중 하나였다. 읽기 기계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직접적으로 적용된 첫 번째 시도가 아닐까 한다.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는 이 기계의 탄생 소식을 듣고 첫 번째 제품을 바로 주문해 밤새도록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으로 레이 커즈와일은 1984년 스티비 원더의 도움 아래 커즈와일 신시사이저를 개발한다. 어쿠스틱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연해낸 최초의 신시사이저답게 커즈와일 키보드는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다."(내가 약간 고쳤다.)

그의 신시사이저는 영창 악기에 의해 인수되었는 바, 공연장에서 KURZWEIL PC1x라는 신시사이저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는, 각종의 발명은 제쳐놓더라도 무어의 법칙--마이크로칩 기술 발전의 속도에 관한 것으로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매년 또는 적어도 매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을 확장해 기술 발달의 일반 모형을 구축한 가속적 보상의 법칙(law of accelerating returns, 이것은 나의 번역임)을 통해 수많은 미래 예견을 적중시켰다. 가속적 보상의 법칙이란 이렇다(한국어판에서는 날아가 버렸다).

"이 세기의 처음 20년만큼이나 그 이후의 시대도 훨씬 더 극적인 변화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이다. 레이는 기술의 동향과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모형화하면서 수십 년을 보냈다. 아마도 그가 파악한 가장 심오한 관찰 결과는, 변화의 속도가 그 자체로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것은 과거가 미래의 믿을 만한 안내자가 아님을 의미한다. 20세기는 오늘날의 속도 기준으로 보면 100년이 아니었다. 한 20년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가 현재의 변화 속도까지 능률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14년 후에 우리는 전체 20세기의 변화에 버금가는 또 다른 20년의 진보(현재의 속도에서)를 이룩해 낼 것이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7년 만에 그 일을 해낼 것이다. 이런 급격한 발달로 인해 21세기는 현재의 변화 발전 속도를 기준으로 2만 년의 진보를 담당할 것이다. 우리가 20세기--꽤 그럴싸한 변화를 성취한 시기였다--에 목격한 것보다 1천 배 더 빠른 속도인 셈이다."

여기서 커즈와일이 주목하는 기술은 생명 공학과 나노 기술 및 인공지능이다. 그는 이런 기술 발달의 성과에 힘입어 3)인간의 영생 불멸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버드 대학과 아이다호 대학 교수를 거쳐 2005년 현재 텍사스 의대에서 노화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어스태드는 울산스키와 함께 인간의 최장수명에 대해 내기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130세를 주장한 울산스키는 생물학이란 운명이어서 노화 속도를 크게 바꿀 수 없을 거라고 보는 반면, 150세를 주장한 어스태드는 10~20년 내에 획기적인 생의학 발전이 일어나 수명을 급속하게 늘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은 노화 속도 자체를 조절하는 약품 같은 것으로 가능할 것이며, 기존의 엉터리 노화 방지 약물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노화 과정에 대한 생태학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우리의 기억과 면역력을 더 오래 유지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노화 과정 중단을 가장 열정적이면서도 통찰력 있게 옹호하는 사람은 아마도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유전학과 교수인 오브리 드 그레이(Aubrey de Grey)일 것이다. “2100년쯤이면 …… 인간의 평균 수명은 5000년에 이를 것”이라고 드 그레이는 말한다.
정말이지, 저잣거리의 약장수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책을 팔아먹으려면 이 정도 거짓말은 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2100년까지는 또 어떻게 버틴다는 말인가? 저자들은 이렇게 답한다. "이 책에서 설명되고 있는 세 단계를 따르면 여러분은 2100년까지 살 수 있고, 다시 드 그레이의 예견에 따라 수명을 무한대로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Fantastic Voyage--아이작 아시모프의 동명 소설에서 제목을 따왔다--가 2004년 미국에서 출간되었을 때 세간의 반응은 다른 사람 같으면 외면하겠지만 커즈와일의 주장이어서 무시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책은 1) 질병과 노화의 메커니즘, 2) 이를 저지하거나 늦추고 역전시킬 수 있는 각종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적으로 봤을 때, 이 책은 소박한 합리주의, 계몽주의, 건전한 유물론에 기초하고 있다. '소박'하고 '건전'하다는 형용사를 붙인 것은 그들이 우익이기 때문이다(그들, 아니 적어도 그(커즈와일)가 이런 규정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본문을 읽다보면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사회적', '집단적' 해결책을 전혀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병적인 결벽성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이다. 쇠고기, 사슴고기를 절대로 먹지 마라(광우병 때문에). 치아의 아말감은 수은을 전부 제거하고 금으로 바꿔라. 수돗물을 마시지도 말고 씻는데도 사용하지 마라. 등등)
지배 계급은 노동자들을 기만하기 위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 사회를 운영하는 책임도 지고 있다. 따라서 건설적인 진실도 논의된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당장 오늘치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를 보라. 거짓말과 자기들끼리 하는 논의가 뒤섞여 있음을 지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종합적이다. 먹고 마시는 것에서부터 3대 성인병(심장병, 암, 뇌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포괄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운동과 명상)까지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 보면 이 책은 읽기가 어렵다. 유전자 다형성에 관한 이야기, 메틸화의 문제, 염증에 관한 논의는 이 책에서 새롭게 소개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책은 노화와 질병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진지한 탐구자의 자세로 충실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읽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보답을 해줄 것이다. 거기다가 최첨단 기술들을 중간중간에 소개하면서 영생 불멸을 선동(말뜻 그대로의 의미에서)하고 있다.

사실 건강은 부자들의 몫이다. 성공과 출세도 그들의 것이다. 지배계급은 체격도 좋고, 선남선녀인데다 문화적으로 세련됐고, 이제는 신분까지 세습한다. 사회의 모든 좋은 것들이 그들 차지다.
그러나 노동 계급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그들의 삶을 견실하게 다져왔다.
나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서부 전선의 참호에서 복무했던 병사들의 삶을 통해 이를 절절히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이 책이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노동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은 새 책을 광고하는 매우 사적인 성격의 선전문이다. 불쾌한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사는 여러분이 나의 포스트 때문에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cypress | 2006/12/21 18:00 | sumbolon products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sumbolon.egloos.com/tb/288887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